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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환자가 된 이후로 알게 된 일상의 고마움

about 암(cancer)

by 암로거 2025. 4. 18.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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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가 선물이었다는 말을 이제야 진심으로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삶을 송두리째 흔드는 질병, 암. 나는 이 불청객과 마주한 후에야 진정한 일상의 가치를 깨달았습니다. 아침 햇살을 받으며 눈을 뜨는 순간, 평범하게 걷고 대화를 나누는 시간, 따뜻한 밥 한 끼조차도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지요. 갑작스레 질병을 마주하며 ‘사소하다’고 여겼던 일상의 장면들이 하나둘씩 기억 속에 남기 시작했습니다.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우리나라 국민 중 매년 약 25만 명 이상이 암 진단을 받고 있으며, 전체 국민의 38.9%가 평생 한 번은 암에 걸릴 수 있다고 합니다(출처: 국가암정보센터, 2023년 12월 기준). 이처럼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현실 속에서, 우리는 얼마나 많은 ‘당연한 것들’ 속에서 기적을 모르고 살아가는 걸까요?

오늘은 암 환자가 된 이후, 삶을 바라보는 시각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그리고 매일의 작디작은 순간들이 얼마나 고마운지를 나누며 독자 여러분에게도 단단한 공감과 위로, 그리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합니다.

하루를 시작할 수 있는 힘에 감사하게 되다

암 투병 중 가장 먼저 바뀐 생각은, ‘하루를 맞이한다는 것’이 얼마나 특별한지 깨닫는 것이었습니다. 이전에는 울리는 알람을 귀찮아하고, 아침이 오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습니다. 하지만 항암치료 후 점점 약해진 몸으로 침대에서 일어나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 ✅ 아침 햇살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활기가 생깁니다.
  • ✅ 눈을 뜨고 스스로 일어날 수 있는 날을 기록하기 시작했습니다.

2024년 2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투병 중 불면증·무기력 등 아침 기상장애를 호소하는 환자가 매년 8% 이상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암 환자들이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은 그 자체로 목표이자 희망이 됩니다.

→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보기

 

HIRA

 

www.hira.or.kr

평범한 식사 한 끼의 위대함을 알게 되다

암 투병 중에는 입맛이 사라지고, 소화기관이 민감해져 식사하는 것조차 힘들 수 있습니다. 예전엔 아무렇지 않게 넘기던 밥 한 숟가락이 이제는 눈물 나게 감사해졌습니다. 음식을 맛있게 먹는 능력은 더 이상 당연하지 않더군요.

이전 인식 암 진단 이후 인식
식사는 건강할 때 챙기는 것 식사는 살아있음을 확인하는 일
입맛 없어도 억지로 먹던 일상 한 끼를 온전히 느끼며 음미

건강정보포털 자료(2023년 10월 기준)는 암 환자의 40% 이상이 투병 중 체중감소 및 식욕부진을 겪는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평범한 밥상이 암 환자에게는 치유의 도구가 됩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대화가 치유임을 깨닫다

치료와 고통 속에서 사람의 목소리는 가장 따뜻한 약이 되었습니다. 아무 말 없이 곁을 지켜주는 사람, 점심 시간을 쪼개 전화해준 친구, 병문안 와서 웃어주는 가족의 얼굴… 이 모든 순간이 감동이고 약이었습니다.

  • ✅ 병실에서 하루 종일 아무 말도 못할 때의 외로움은 상상 이상입니다.
  • ✅ 웃으며 대화할 수 있는 사람 하나만 있어도 삶은 덜 외롭고 더 힘이 납니다.

대한암협회의 조사(2023년 12월)에 따르면 대인 관계와 정서적 지지가 암 환자의 회복 속도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암 환자에게는 대화와 교류 자체가 치료의 일부입니다.

→ 대한암협회 자료 보기

 

::: 대한암학회입니다. :::

 

www.cancer.or.kr

걸을 수 있다는 것의 의미를 생각하게 되다

항암치료와 방사선으로 인해 하루에도 몇 번씩 힘이 빠지고 다리가 덜덜 떨릴 때가 많습니다. 그런 날은 침대에서 일어나 몇 발자국 걷는 것도 버겁죠. 하지만 점점 회복하면서 느꼈습니다. 두 다리로 지면을 딛는 행위, 그것만큼 살아 있음을 실감하게 해주는 동작도 드물다는 걸요.

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자료(2024년 1월 기준)에 따르면 암 생존자의 54%는 일상적인 보행에서 피로 및 운동장애를 경험한다고 합니다. 그만큼 걷는다는 건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자기 존재의 확인이며, 암 환자에게는 성취입니다.

혼자가 아님을 느끼게 해준 의료진의 존재

병원 방문은 차갑고 무겁게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진심이 담긴 한마디를 건네는 간호사, 챙겨주듯 반복해서 설명해주는 의사 선생님이 계셨기에 외롭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누군가의 ‘일상’ 속에서 제 삶의 버팀목이 되어주었습니다.

  • ✅ 주기적인 검사부터 치료 과정의 설명까지, 의료진은 언제나 큰 위안이었습니다.
  • ✅ 정기적으로 격려와 응원을 해준 상담사님의 말로 삶의 시야가 넓어졌습니다.

보건복지부 발표(2024년 3월)에 따르면 암 환자의 평균 심리지원 상담 이용률은 32.7%로 여전히 낮은 수준입니다. 하지만 상담 및 정서지원을 통해 환자의 삶의 질이 향상된다는 연구 결과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나 자신의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배우다

암이라는 병을 겪으며 정말 많은 시간을 스스로와 대면하게 됩니다. 이 시간을 통해 나는 내가 참 무심하게 살아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 이야기에 위로받는지 스스로 공부하게 되었죠.

  • ✅ 일기 쓰기, 명상, 음악 듣기 등 자기 돌봄의 힘을 새로이 알게 되었습니다.
  • ✅ 바삐 살아온 과거보다, ‘지금의 나’를 온전히 느끼는 시간이 더 소중해졌습니다.

암 환자에게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간은 회복을 위한 핵심 단계입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비약물적 심리 안정 프로그램 참여율이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고 합니다.

글을 마치며: 고통 속에도 고마움은 피어납니다

암 진단은 큰 충격이었지만, 이 경험이 준 가장 큰 선물은 일상이 얼마나 특별한지를 느끼게 해준 감각이었습니다. 아침에 눈을 떠 햇살을 마주하고, 가족과 따뜻한 식사를 나누며, 그저 잘 걸을 수 있는 순간조차도 감사하게 되었으니 말이죠.

요약: 암을 통한 변화는 단순한 신체 회복만이 아닙니다. 삶의 안목이 깊어졌고, 매 순간이 기적으로 여겨지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하루, 우리가 살아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선물이라는 걸 기억해 주세요. 여러분도 마음의 여유와 회복을 충분히 누리시길 바랍니다.

❓ 자주 묻는 질문 FAQ

  • ❓ 암 진단 후 가장 먼저 마음가짐이 달라지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보통 치료와 마주할 때보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살아 있음'을 체감하며 마음이 달라집니다. 이는 많은 암 환자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변화입니다.
  • 🔍 정서적으로 너무 힘들 땐 어떻게 하나요?
    심리 상담, 위로가 되는 독서, 커뮤니티에서의 교류 등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 요즘엔 병원 내 정서지원실 이용이 점점 늘고 있어 암 환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 💡 평범한 일상을 회복하려고 할 때 주의할 점은?
    급하게 예전처럼 돌아가려 하지 말고, 작고 천천히 회복하는 걸 목표로 해야 합니다. 식사와 수면 패턴부터 조금씩 회복하고,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탓하지 않아야 합니다.
  • ✅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이 암 진단을 받았을 때 어떻게 돕는 게 좋나요?
    말하지 않아도 되는 ‘곁에 있음’의 힘이 큽니다. 자주 연락하고, 함께 식사하고, 일상을 나누는 것이 암 환자에게는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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